[ESG경영 사례 분석] 동아쏘시오 창업주 강중희의 ‘가마솥경영’, 기업 체질을 진화시킨다(上)

동아쏘시오홀딩스
종합
작성자
정도경영팀 정도경영팀
작성일
2022-12-12
조회
2853

창업주 강중희 회장의 ‘정도경영’(鼎道經營), “손님에게 가마솥 밥을 대접하는 경영”
정도경영에서 비롯된 동아쏘시오의 ESG 경영 두 축, ‘신약 개발’과 ‘탄소중립’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image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기업 핵심 철학은 ‘가마솥, 정도경영’이다. 굳이 ESG 경영의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지 않아도 스스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마솥은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나왔다. 집에 오는 손님에게 가마솥으로 지은 따듯한 밥을 대접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파생된 게 바로 ‘정도경영’(鼎道經營)이다. 한자에서 보면 알 수 있듯 흔히 알고 있는 ‘정도’에서의 정(正)이 아닌 솥을 가리키는 정(鼎)을 사용하고 있다.


정도 경영은 가마솥에서 피어나는 따듯한 온기가 퍼져 나가듯이 '경제‧사회‧환경' 가치를 창출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 임팩트를 확산해 나간다는 의미로 압축된다. 그 의미를 곱씹어보면 ESG 경영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박용상 동아쏘시오 정도경영실장은 지난해 정도경영 리포트를 발간하며 “정도경영은 사회책임협의회 발족을 시작으로 거버넌스 차원에서 실행 측면까지 생각해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정도경영이라는 뿌리는 동아쏘시오라는 기업의 체질을 글로벌 ESG경영의 경영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진화시키고 있다.


■ 제약사 최대의 사회공헌(S)은 ‘좋은 약 개발'...동아쏘시오는 '투트랙' 신약 개발에 집중 

제약사가 좋은 약을 개발하거나 공급하지 않고 사회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나가는 게 ESG 경영 실천에 있어 좋은 모습은 아니다. 동아쏘시오는 제약 회사의 본연에 충실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있어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퍼스트인클래스’(최초 치료제)와 ‘베스트인클래스’(치료제 중 최고)로 나누어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와 대형 의약품을 개발을 위해 노력을 경주 중이다.


퍼스트인클래스는 신약연구소를 중심으로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탐색 단계의 항암제를 공동연구 중이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항암 과제는 오는 2023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동아에스티는 ‘PRTOAC’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타깃과 질환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연구 중에 있다.


베스트인클래스는 동아에스티의 대표 제품인 ‘슈가논’을 필두로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개량 신약 및 복합제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2~3년 내에 결과물을 내겠다는 게 동아에스티의 계획이다. 또 아토피 치료제와 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 항암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9월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중추신경계질환 신약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퇴행성뇌질환치료제의 타깃을 찾고 선정된 적응증의 치료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다.


■ 탄소 중립을 향한 동아쏘시오의 ‘십시일반’ 전략...전 계열사 임직원 동참

동아쏘시오는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탄소발자국을 줄여 더 나은 내일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포부라고해서 거창한 게 아니라 ‘십시일반 정신’으로 지구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는 지난해 4월 걸음으로 참여하는 건강한 기부 ‘D-Style Walking’(디스타일워킹)을 시작했다. 전 그룹사 임직원들이 자발적 걸음 기부로 진행되는데 1억 걸음을 목표로 지난해 6월까지 실시됐다. 1524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약 3억770만 걸음이 모였다. 기부된 누적 걸음에 따라 1억원을 환경운동연합에 전달해 ‘지구회복 자원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재활용 정거장 구축 사업에 활용됐다.


그뿐 아니다. 동아오츠카는 ‘오란씨’ 발매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바이오 페트’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오 페트는 기존 석유화화학 페트병과 달리 사탕수수 추출 원료 30%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생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 줄였다.


동천수는 지난 2020년 환경부와 ‘투명 페트병 자가 회수’ 업무 협약을 맺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생산을 시작한 무라벨 생수는 3800만병이 판매됐고 29.3톤의 비닐 폐기물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가야산 천년수’ 생산량의 66.7%가 무라벨로 생산됐으며 올해 100% 목표로 했다.


동아쏘시오 대표이사를 환경경영위원장으로 임명해 환경방침 및 환경 목표를 확립하고 에너지 및 온실가스, 폐기물 등 주요 이슈 대응 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본사의 경우 지난해 엘리베이터 홀, 복도, 화장실에 설치된 조명을 LED로 교체했고 단계별로 건물 전체에 적용할 방침을 갖고 있다. 또 건물별로 설치된 보일러와 냉온수기를 저녹스 설비로 교체해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배출을 최대 10% 감축 효과를 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자 동아에스티 천안캠퍼스 옥상에 발전 용량 약 2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월 24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